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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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 이야기카테고리 없음 2019. 4. 13. 13:02
나는 20대 후반에 기미가 얼굴에 생긴 적이 있다. 발단은 축구시합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는데, 고향에서 매년 하는 면민체육대회에 동네 대표로 축구 시합을 하러 갔다. 축구 시합은 무난히 해 냈다. 나는 내 역할을 충분히 해 냈고 다른 종목도 참가하여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문제는 전혀 예상 못한 곳에서 일어났다. 눈 밑에 자그마한 기미가 자리 잡히게 된 것이었다. 직장 생활하기 전까지는 매일 축구를 했기 때문에 몸에 익숙해져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오랫동안 실외 운동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엄청난 자외선을 무방비로 받아서 기미가 생긴 것 같았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짙어지고 넓어지는 것이었다.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