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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부상과 치료 과정
    카테고리 없음 2019. 4. 15. 12:11

    20대 초부터 운동을 아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운동에는 웬만큼 자신이 있었다.

    29살 때 나는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탄이라는 나라로 갔다.

    해외생활을 이른 나이에 시작한 것이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외국생활을 젊은 나이에 시작해서 항상 즐거운 마음이 가득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생겼다.

    한국 교민과 현지인들과의 축구시합이 있었는데 내가 참가하게 되었다.

    경기에서는 우리가 이겼다.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는데 나와 내 친구가 들어가서 경기력이 달라졌던 것 같다.

    거의 경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나는 강하게 헛발을 차면서 왼쪽 무릎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는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무릎이 덜컥하는 듯한 느낌이 온 것이었다.

    응급처치로 마사지도 받고 찜질도 했고 침도 맞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뛰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고 걸을 때도 항상 통증이 있었다.

     

    몇 달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당시 부산에서 무릎 관절에 대해서는 가장 권위가 있고 잘한다는 병원엘 갔다.

    엑스레이를 찍고 상담을 받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내 연골은 타고나기를 약하게 타고났다.

    사고로 약간 손상이 생겼는데 지금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언젠가는 수술을 해야 되는 연골이다.'

    나는 그 당시 아직 젊고 의학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그 말을 듣고 무척 겁이 났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수술만은 최후의 선택이라는 생각이어서 가급적이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생각했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기도 했는데 그때뿐이었다.

    도무지 뭔가 좋아진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는 말만 들었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못한 채 꽤 긴 시간이 흘렀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 날 내 다리를 보고 나는 경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 다리의 두께가 너무 차이가 났던 것이다.

    다친 왼쪽 다리는 오른쪽 다리에 비해 거의 절반 정도의 굵기로 줄어들어 있었다.

    이러다가 나는 다리 하나를 완전히 못쓰게 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생겼다.

    그러나 방법이 없어서 실의에 차 있었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 잠깐 들어와서 부산에 볼 일 보러 갔을 때였다.

    급한 일이 있어서 택시를 타게 되었는데, 나는 택시 기사님에게 신세 한탄을 늘어놓았다.

    다리를 다쳐서 지금 큰 고민이라고 했다.

    내 한탄을 듣던 기사님이,

    '그건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라고 하셨다.

    어떻게요? 라고 하니,

    예전에 군 생활할 때 높은 데서 뛰어내리다가 무릎이 완전히 나간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십자인대가 완전히 나가서 걷지도 못했는데,

    치료(정확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러나 수술은 아니었다)를 하고 나서 재활 운동을 통해서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정말 구세주를 만난 듯한 마음이었다.

    재활은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니, 체육관 같은 데서 했다고 하셨다.

    오래되어서 잘 모르겠다고.

     

    나는 거기서 내 무릎 치료를 위한 힌트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수술 없이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고, 그 당시 부산 범어사역 근처에서 헬스클럽을 운영하면서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는 원장님을 알게 되었다.

    원리는 간단했다.

    뼈나 관절이 안 좋아도 운동을 통해서 근육을 잘 키우고 관리하면 잘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서 근육이 아주 작아졌던 것이었다.

    마사지를 통해서 무릎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치료를 시작했고,

    헬스 운동 기구로 운동을 시켰다.

    3년 이상 다리를 제대로 쓰지 않아서 왼쪽 다리로는 5킬로도 제대로 들 수가 없었다.

    그러나 통증을 참고 계속 올렸더니 금방 예전처럼 힘이 붙고 근육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다리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정상이라기보다 80~90%의 상태가 되었다.

    그 상태로 다시 쓰면 되는 것이었다.

     

    그 후로 오십이 넘은 지금까지 내 다리는 건재하다.

    나는 이 일을 통해서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몸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 몸에 손을 대는 수술을 해야 할 때에는 최대한 많이 알아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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