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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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남서부 여행기(하)카테고리 없음 2019. 4. 4. 01:22
돌아가는 길에는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며 여유를 가지기로 마음먹었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바이코느르’라고 하는 우주선 발사대가 있는 곳이었다.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150km 정도를 지나쳤을 때, 여기가 아니란 걸 깨달게 되었다. 좀 멀다 싶어서 다음에 올까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J"는 여기까지 왔는데 그걸 안 보고 가서야 되겠느냐고 하기에 핸들을 돌렸다. 왕복 300km를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다녀온 느낌이었다. 이제 거리 감각이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바이코느르’의 우주선 발사대는 철저하게 보안 유지를 하는 듯 보였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비가 지키고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고 먼 발치에서 사진을 찍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출발하였다. 피로가 조금 누적되어선 지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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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남서부 여행기(상)카테고리 없음 2019. 4. 3. 09:23
일반적으로, 해외에 나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진취적이고,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해외에서 장기 체류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게 되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데 놀라게 된다. 나만 해도 벌써 중앙아시아 10년째인데, 돌이켜 보면 내가 사는 도시에서만 아웅다웅 하며 그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러던 차에 업무상 방문한 중북부 ‘아스타나’ 까지의 자동차 여행은 내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 다 준 일대 사건이었다. 왕복 2,500km의 대장정 이었으며, 광야의 의미를 알게 해 주었던 여행이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사방이 지평선이고, 지평선 다음은 하늘이다. 다시 말하자면, 위는 하늘이고, 아래는 땅이다. 그 넓은 길을 마음껏 질주하는 놀라운 체험. 그 이후..